판) 신고정신 투철한 남편 정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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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5 21.06.28 (월) 15:38





 




결혼3년차...
남편한테 점점 정이 떨어지다 못해 이혼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오늘도 남편때문에 짜증이 나서 잠도 안오고...
주절주절 생각나는 몇가지만 적어봐요.

평소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보거나
신호위반을 하는 차를 보거나 하면
흥분해서 욕을 상대방이 다 들리게
크게 하고 그냥 넘어가질 못함.
상대방이 욕을 듣고 시비가 붙어 싸운적 여러번.

같이 운동을 하려고 헬스를 끊으러 갔는데
결제 하시는분이 현금으로 하면 몇%할인
가능하다는 안내를 해주니 바로 그 자리에서
그거 다 불법이라며 어디다 전화를 해서 신고함.

내가 꽃집을 하는데 바로 옆 건물에 식당이 두개
있어서 가끔 점심시간에 주차공간 부족으로
우리 가게 앞쪽에 불법으로 주차하시는 분들이 있음.
나는 그러려니 하는데 남편이 어쩌다 보게 되면
바로 불법주차로 신고를 해버림.
이거때문에 싸움이 크게 난 적도 있었음.

같이 재래시장에 갔다가 그 안에 분식점에서
순대+떡볶이 먹고 계산할때 카드 안된다 하니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를 또 바로 신고함.
그거 신고하고 차로 가는길에 시장 밖에 노점상도
죄다 신고함...

옷 사러 가서도(지인가게) 현금우대 써있는거 보고
계속 불편해 하길래 제발좀 조용히 넘어가자고 말림.
그런데 그 가게에 명품옷 짝퉁을 파는거를 보더니
결국 또 신고함.

자주 시켜먹는 중국집이 있음.
사장님이 직접 배달도 하시고 단골이라고
종종 서비스도 챙겨주시는데
어느날 이분이 헬멧을 안쓰고 배달하는걸
목격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신고함.

최근에도 동네 자주 가는 슈퍼에서 봉투값 안받고
담아줬다고 신고해서 미안해서 그 슈퍼 가지도 못함.
(원래 봉투값 받으시는데 구매금액이 만원 딱 맞게
떨어져서 그날만 안받으셨던거임)

택시를 타고 가다가 어떤분이 다급하게 손을 흔들다
못해 택시 앞을 막고 배가 너무 아파서 그런다고
좀 태워주시면 안되냐고 했고 마침 조금만 가면
병원이고 우리도 그 방향이라 합승을 했음.
그분은 아파서 식은땀 흘리면서도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했는데...
내리자마자 번호판부터 찍더니
합승 불법이라며 또 신고함.

제발 좀 그냥 넘어가면 안되냐고 얘길 해봐도
왜 그래야 하냐고 오히려 따지고 들고
대화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만 더 쌓임.

이건 오늘 있었던 일인데...

이동네 폐지 주우러 다니는 노부부가 계신데
이분들이 우리 아파트 빈병 분리수거 하는
통에서 병을좀 꺼내가시는걸 남편이 발견한거임.
집에 오자마자 또 씩씩거리면서 신고함.
관리실에도 전화해서 따지고;;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화를 내니
너처럼 물러터져서 세상 어떻게 사냐고
오히려 나를 바보 취급함.
법은 지키라고 있는거라며...
결국 대판 싸움.

연애때는 저런모습 전혀 안보여서 몰랐다가
결혼하고나니 매사에 저런식이라
너무 정이 떨어지는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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