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유전자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본의 육상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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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6 21.06.24 (목) 23:11




이야기의 주인공은 1970년대 아시아 최고의 해머던지기 선수 '무로후시 시게노부'
1945년 생으로 180cm 88kg의 당대 아시아인으로서 큰 체격이었고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식단조절을 하는 등 자기 관리가 철저했고
일본의 올림픽 기수를 할 정도로 일본의 대표 육상 스타였다고 한다.

아시안게임 5연패, 일본 선수권 12연패, 올림픽 4회 출전, 1984년 세운 75.96m는
추후 서술될 아들에게 깨지기 전까지 14년간 유지되었다.
(참고로 한국 최고 기록은 이윤철 선수가 2017년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73.77m)
무로후시 시게노부가 해외 선수들에게 불리는 별명은 '아시아의 철인'이었는데 
이 별명은 중의적인 의미로 아시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이나 
아시아에서나 통하고 세계 무대에선 큰 활약을 못하는 의미로도 불렸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은 물론이고 아시아 무대에선 항상 1위였으나
선수 시절 동안 세계 무대에선 10위 안에 단 한번 밖에 못 들어갈 정도로 서양 선수들의 벽을 넘지는 못 했다.

특히 1970년 아시안 게임 우승 이후 최고 전성기라고 생각한 시기에 1972년 뮌헨 올림픽에 나가 최선을 다해보.지만 8위에 그친다.
당시 크게 낙담한 시게노부는 '체격 제한이 없는 종목에서 동양인의 체구로는 서양 선수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과 함게 올림픽이 끝난 뒤 9월, 루마니아 창던지기 국가대표 세라피나 모리츠라는 백인과 결혼을 한다.
당시엔 올림픽이 만든 사랑이라는 소문도 있었으나 결혼한 뒤 몇년 지나지 않아 시게노부와 모리츠 사이에서 아들과 딸 하나를 얻고 곧바로 이혼한다.
이혼 이후 일본에선 시게노부가 자신이 넘지 못한 서양인의 벽에 한이 맺혀 자신의 자녀에게 백인 유전자를 얻게 하려고 정략 결혼을 했다며 비판을 받았다.


 
이렇게 태어난 아들이 일본의 전설적인 해머 던지기 선수인 그랜드 슬래머 '무로후시 고지'이다. 일본인 해머 던지기 선수인 아버지와 루마니아 창던지기 선수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 받은 아들 무로후시 고지는 1974년생, 188cm 100kg의 엄청난 체구로 일찍이 아버지의 교육을 받으면서 해머 던지기에 입문한다.

아버지가 개발한 훈련법, 노하우 등을 흡수하며 성장한 무로후시 고지는
아버지의 일본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버지의 한이었던 세계 대회에서 서양 선수들의 벽을 뛰어 넘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메달 수여 당시엔 은메달을 수상하였지만 금메달을 수상한 선수가 경기 직후 금지약물로 걸려 금메달을 승계 받았다.)


아들 무로후시 고지는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물론이고
순수한 사랑으로 태어난 자녀는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버지 시게노부는 자식들을 진심과 사랑으로 키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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