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허벅지에 상처난 채 사망… ‘잠들면 돌로 허벅지 찍기’ 벌칙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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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 23.08.01 (화) 15:14






지난달 29일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이 30대 게임친구 사이에서 ‘상대방이 잠들면 돌로 허벅지를 찍는’ 벌칙을 거듭한 결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게임머니 등을 둘러싼 금전적 갈등을 해결하겠다며 잠을 제대로 안 자고 3주 동안 차에서 생활하며 말싸움을 이어갔다고 한다.



게임친구였던 두 남성이 3주 동안 말싸움을 벌이며 상대가 잠들 경우 돌로 허벅지를 때리는 벌칙을 반복한 SUV 차량. 범행 공간이 된 차량이 1일 전남 여수의 한 쉼터에 세워져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경찰서는 지난 달 29일 사망 상태로 발견된 A 씨에 대한 부검을 최근 진행했다. 그 결과 사망 원인은 둔기로 맞은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에 동승했던 B 씨(30)도 허벅지 괴사로 중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남성은 2020년경부터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후 친구로 지냈다. 둘 다 혼자 살며 일용근로 등으로 생활비를 번다는 공통점이 있어 가까워졌다고 한다.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수시로 게임머니, 현금을 빌려주거나 갚으며 종종 다투기도 했다.

둘은 지난달 초 빌려준 게임머니와 현금 관련 갈등을 끝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 돌아가지 않고, 잠도 안 자는 ‘끝장 논쟁’을 통해 채권채무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말싸움을 하다 상대방이 잠들면 뺨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들면 상대방 허벅지를 돌맹이로 5차례 가격했다.

둘은 선배 명의의 차량에서 3주 가량 거의 잠을 자 지 않은 채 말싸움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반복해서 돌로 서로의 허벅지를 때렸다. 손으로 막는 과정에서 손등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돌로 맞은 허벅지에는 피부 괴사가 일어났다.

그러다 결국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40분경 A 씨가 전남 여수시 소라면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조수석에 앉은 채 숨졌다.

상해치사혐의로 입건된 B 씨는 전남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게임에 몰두한 두 사람이 게임과 현실을 착각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둘 사이에서 일어난 일은 차량에서 주로 이뤄졌다. 둘의 채권채무 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등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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