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뿔난 운전자들... 신호등 설치가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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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4 23.04.24 (월) 22:58





 


운전자들은 지키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우회전 규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가령 교차로에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해 ‘초록불 우회전, 빨간불 멈춤’ 같은 식으로 교통체계를 단순화하거나, 횡단보도 위치를 조정해 우회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자는 의견 등이 나온다. 이런 주장은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 ‘윈윈’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라는 게 교통 전문가들 얘기다.



우회전 신호등이 가장 편리한 방안인 것은 맞다. 복잡한 법규를 숙지할 필요 없이 신호등 색깔에 따라 움직이면 그만이다. 실제 전날 오후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교차로를 1시간 정도 관찰해 보니, 적색 신호에 우회전한 차량은 10대가 채 되지 않았다. 한 교통경찰관은 “신호등 위반을 블랙박스로 찍어 신고하는 사람이 많아서 운전자들이 신호는 잘 지키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조준한 삼성교통문화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신호등을 새로 만들면 우회전 기회가 현격하게 감소한다”고 단언했다. 예컨대 일반 교차로에서는 전방 신호가 적색이든, 녹색이든 서행하면서 우회전 차량이 빠져나갈 수 있다. 반면 우회전 신호등 체계에선 ‘녹색 화살표’ 신호가 켜졌을 때만 우회전할 수 있다. 되레 교통체증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이 ‘1년간 3건 이상 우회전 차량 사고 발생’ 등 조건을 걸어 신호등을 제한적으로 설치해온 배경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회전 구간이 4개씩 있는 전국 교차로 2만여 곳에 신호등을 다 설치하면 8만 개나 된다.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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