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집러의 <월간걸그룹> 22년 결산편

레벨아이콘 공작
조회 59 23.03.08 (수) 01:20




* 작성자의 주관이 가득 담긴 글입니다.



이전편 링크 - 개집러의 22년 2분기 걸그룹 이야기 (gezip.net)




====================================================================================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제가 그동안 대학교 졸전때문에 작년엔 너무 바빴고

방학동안 쉬면서 올리려고했는데 코로나도 걸려서 진짜 지난 2주동안 너무 아팠어요....

여러분도 코로나 조심하세요... 전 진짜 너무 아프더라고요 아무것도 못했어요...


무튼 그렇습니다.

기다려주신분들 그리고 저한테 따로 질문주신분들 답변이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글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저에게 주신 질문들 그리고 제가 바라본 22년의 걸그룹판도 들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꾸준히 글을 썼으면 22년에 활동했던 그룹들 한팀한팀을 모두 리뷰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났고..


그래서 결론은

연말하면 뭔가요. 바로 시상식이죠?

얼마전 23년 2월 18일에 써클차트 어워즈와 23년 3월5일 한대음을 끝으로 22년을 결산하는 모든 시상식이 끝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역시 제가 <개집어워드> 를 한다는 생각으로 각 부문별 걸그룹들을 선정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 글을 진행보려고합니다. 


각각 부문에는 제 나름대로의 기준들이 있어서 선정했지만

여러분의 생각과는 다를수도있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22년 최고의 신인걸그룹

22년 최고의 중소신인걸그룹

22년 최고의 여성솔로

22년 최고의 퍼포먼스 걸그룹

22년 최고의 기획사


대상

22년 올해의 노래

22년 올해의 걸그룹








먼저 22년 최고의 신인 걸그룹입니다.

상을 2개로 나눴는데,

하나는 정말 22년 최고의 신인을 뽑았고

하나는 중소걸그룹들을 위한 22년 신인을 뽑아볼겁니다.


시장의 특성상 대기업신인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들이 있어서 이렇게 나눈거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22년 최고의 신인 걸그룹




민희진이 가져온 4세대의 아이돌판의 거대한 파도 뉴진스웨이브


제가 뽑은 22년 최고의 신인걸그룹은 뉴진스입니다.

아이브 아닌가요? 할수도있는데 아이브를 뽑으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제가 아이브와 뉴진스를 비교해서 뉴진스를 최고의 '신인' 으로 뽑은 이유

1. 대중들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을 보여줬는가

2. 걸그룹시장에 얼마나 색다르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였는가


라는 관점에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단순하게 상업적인 부분은 거대한 파도가 이루어지면 따라오는 부분이거든요?

시대의 대세라거나 체감 같은건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만들어 내고싶어도 만들어내기도 어렵고


운도 따라와줘야해요.


근데 어느순간 사람들이 느끼기 시작해요.

지금 최고의 그룹은 000이구나 이런식으로요.


지금 그런 걸그룹이 뉴진스에요.

이미 거대한 파도가 되어서 막으려고해도 막을 수 없이 아이돌에 대해 잘모르는 일반 대중들이라고 하더라도 다 느낄 수 있을정도로 너무 거대한 대세와 흐름에 올라타버렸어요.


과거 투애니원이 극강이던 시절에 우스갯소리로 이런말 한적이 있어요.

" 투애니원은 동요를 불러도 1위를 할거야. "


그리고 진짜로 투애니원은 '날따라해봐요' 를 가지고 음원순위 1위를 차지한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대중음악을 즐기는 대한민국 사람들중에 뉴진스가 대세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단 한명도 없어요.


이런건 뉴진스의 음반판매량이 어떻고 음원순위 신기록이 어떻고하는 봐도 잘모르겠는 차트들을 들이밀면서 만들 수 있는 분위기와 흐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는 뉴진스가 뭐가다른데? 에 대한 대답을 해야합니다.







위대한 뉴진스의 엄마와 삼촌들


뉴진스는 굉장히 재밌는 그룹이에요.

뉴진스를 말할때 이제 일반인들도 민희진과 250이라는 작곡가를 알아요.


신기하다면 신기한 현상이거든요?






아이돌 무대를 보고 음악을 듣는데 뉴진스 멤버보다 어쩔때는 민희진과 250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민희진이라는 디렉터의 신격화도 이루어지고있고

250이라는 작곡가를 알고있던 언더 리스너들까지 합세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요.


뭐 민희진 디렉터가 전면에 나서서 홍보하고 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더 깊게 들어가서 이유를 찾아보면


민희진 디렉터에 대한 향수가 현세대 K팝을 소비하는 덕후들에게 아주 깊숙하게 침투해있어요.


지금은 모두 하이브를 말하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엔터회사는 긴시간 SM이였어요.

SM은 '아이돌문화' 를 국내에 적립하고 ' 아이돌 육성 시스템 ' 을 만들어서 모든 엔터회사의 기준을 만든 회사입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아이돌 문화' 를 선도하는건 늘 SM이었어요.

그때그때 대세 아이돌이 다른 기획사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SM은 늘 최고의 자리를 내주진 않았던거죠.


그래서 아마 지금도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기획사가 SM일거에요.

모두 마음속에 SM아이돌 한번씩 품어봤잖아? 하면 할말없는 그런느낌?


그리고 민희진은 그런 SM의 전성기를 함께한 대표적인 인물중 하나에요.

그당시 민희진이 SM에서 한일은 지금처럼 음악을 선정하고 그런일을 했던건 아니고,









비주얼 디렉팅을 했죠. 위에서 음악이 선정되면 그 음악에 맞는 분위기와 앨범 컨셉을 비쥬얼로 만드는 작업을 했어요.

한마디로 아이돌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보여지는 비쥬얼 디렉팅을 하신거죠.


굉장히 성공적인 디렉팅을 해오셨고 뭐 소녀시대,샤이니,에프엑스,레드벨벳 등 레전드란 레전드는 다 작업하셨어요.

시각적인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K팝씬에서  '민희진' 이라는 인물의 찬양은 자연스럽게 생길수밖에 없었던거죠.


실제로 SM팬들은 민희진의 퇴사이후 민희진을 그리워하는 글들도 많았고 행보를 계속 쫓는 팬들도 상당수였어요.

물론 지금 여전히 SM을 응원하는 분들은 엥? 하면서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 누구의 팬도 아닌 3자입장에서 이 시장을 지켜보는 저에겐 이렇게 보였어요.


그리고 이런 민희진이라는 인물이 SM을 퇴사하고 하이브의 투자를 받아 만든 그룹이 '뉴진스' 입니다.


얼마전 인터뷰를 보면 민희진님은 SM에서 일할당시에 아이돌판에서 흔히들 알고있는 성공요인들과 대중들이 원하는것에 대한 괴리감을 많이 느끼셨던거 같아요.


" 왜 대중들은 이런걸 원하는데 안해? "


이런 생각을 SM에서 있는동안 계속해서 하셨던거 같고 답답했던거 같아요.

최근 인터뷰를 보면 SM의 과도한 컨셉과 음악들에 대한 거부감을 서스럼없이 말씀하시거든요.


결론은 본인이 직접 느낀 아이돌산업에 대한 굉장한 불만을 가지고있는 사람이 나와서 만든 대중친화적인 그룹이라서 뉴진스는 대중들에게 더 잘 먹혔던거죠.


서브컬쳐 문화에 대해서도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으시고

예를 들어 최근 뉴진스의 컴백 첫 스케줄이 유튜버 침착맨방송이였던걸 보면... 굉장히 재밌죠.






그래서 뉴진스의 음악은 뭐가 그렇게 달라?


사실 음악만가지고서는 뉴진스의 특별함을 찾기가 어려워요.

전세계 대중음악들을 모두 살펴보면 뉴진스가 그렇게 막 엄청나게 다른 음악을 하고있는건 아니거든요?


250같이 DJ출신 작곡가들이 뜨는건 국내만 그런것도 아니고요,

이미 틱톡이 전세계적으로 히트치며 유튜브의 이용자수를 넘긴 순간부터 1분도 안되는 숏츠 컨텐츠가 대세가 되었고

거기서 가장 먼저 재미를 본게 DJ들이였어요.


3분짜리 노래들을 압축해서 숏츠로 만들어 히트를 친 DJ들이 미국현지에서 그야말로 전성기를 누리고있죠.

지금 뉴진스의 히트곡 'DITTO'의 저지클럽 음악도 마찬가지로 틱톡에서부터 다시 올라온 장르에요.


그러니까 뉴진스의 특별함은 뉴진스의 하나하나를 뜯어봐서는 느낄 수 없고 종합적인거에요.

막 이런말들 있잖아요.


" 뉴진스보면 2000년대 초반 'SES' 가 떠올라요. "


요즘 패션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레트로>,

그러니까 '새로운(new)'과 '복고풍(retro)' 이 합쳐진 신조어 <뉴트로> 가 대세인데


이게 말이 좋아 레트로고 뉴트로지 대놓고 우린 촌스러운걸 한다는 거거든요.

다만 촌스러운걸하는데 우린 전혀 촌스럽지 않게 할거야.

이런 말이에요.


그러니까 뉴진스자연스럽게 흘러내려온 트렌드의 흐름을 가장 세련되게 잘탔다.

라고 보는게 맞다고 봐요.






멜론 개편 이후 진입 이용자수 역대 1위


그리고 영향력에 대한 부분인데 뉴진스 웨이브라고 불리는 파도가 불러온 현상은

단순하게 대중들이 뉴진스를 좋아하고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동세대에 같이 경쟁하는 다른 그룹들에게 까지 영향력을 줘요.


뉴진스 이후나온 걸그룹들의 뮤비속이나 착장이나 노래속에서 뉴진스에서 파생된듯한 모습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지금도 뉴진스웨이브 음악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23년도에 나온 'Ditto' 나 'OMG' 를 가지고 말하는게 아닌 데뷔앨범을 기준으로도 똑같이 해당되요.


반년도 안되서 이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있는 팀인데....,

음.. 저에게 다른 신인 그룹이 더 신인상에 어울린다고 하는건 설득되기가 어려운거같아요.


아무튼 저는 이런 이유들로 뉴진스가 22년 최고의 신인 아이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뉴진스는 단순히 뭐 앨범판매량이 어떻니

음원이 신기록이니 이런걸 서술하기보다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 설명해야하는 아이돌입니다.


다음에 뉴진스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로 하게된다면 음악, 패션, 안무 뭐 성적표 이런부분에서 좀더 상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프로필사진
레벨아이콘 공작 | 등록된 오늘의 한마디가 없습니다. | SINCE 2018.07.30 게시글 모두보기

댓글 작성 (0/1000)

비밀글 (체크하시면 운영자와 글 작성자만 볼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과 0답글이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