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집러의 <월간 걸그룹> 한 해 결산편

레벨아이콘 헐크
조회 250 21.12.27 (월) 01:30




 * 작성자의 주관이 가득 담긴 글입니다.




글을 시작하기 앞서서 그 동안 몇가지 질문들을 계속해서 받아왔는데...음... 짧게 답변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그냥 넘기셔도 됩니다.



1.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


- 저는 어려서부터 패션을 좋아했는데, 전공도 디자인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현대패션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엔터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 특히 아이돌 문화를 좋아합니다. 어릴땐 옷같은것도 따라입고 막.. 무튼 이곳은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제가 특히나 관심 가지고 있는 걸그룹에 대해서 소개하고 제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 편애 하는 걸그룹/우연에 대해서(닉변을 안하는 이유)


- 제가 지금까지 개집에 올린 게시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대부분의 걸그룹들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메이저급 걸그룹만 개집에 올리지 않고 아직 이름이 안 알려진 잘하는 신인이나 안타깝게 빛을 못 보고 있는 걸그룹들도 계속해서 올리고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 우연이 페미이슈가 터지고나서 개집 뿐 아니라 게임도중에 만난 개집러들까지 우연에 대해서 저에게 물어오셨는데, 저는 사건 이후로 더 이상 우연에 대해서 그냥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닉변을 안하는 이유도 저는 개집러 우연이지 우아의 우연이 아닙니다. 이미 닉 자체에 정이 들어서 그냥 있을뿐이지 맘에 드는 걸그룹이 생긴다면 바로 닉변 예정입니다.


3. 보이그룹은 안다루나요.


- 빅뱅/비스트/샤이니/블락비 이후로 저는 남자아이돌에 관심없어요.. ㅈㅅ... (그냥 보이그룹씬의 흐름만 어느정도 알고있습니다.)


4. 10월과 11월 월간 걸그룹 작성 안한이유


- 디아블로2 리저렉션(존잼)


5. 마지막으로


- 커뮤니티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여기는 안 그러겠지 하시겠지만 개집에서도 팬덤들의 기싸움 또는 견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로 제가 특정 걸그룹의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올리면 갑자기 다른 라이벌 걸그룹의 닉네임을 달고 있는 분들의 비추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곤 합니다. 뭐 그럴 수 있죠. 본인이 싫어하는 걸그룹 글이 올라온다면 비추를 줄 수 있고 모든게 자유이며 저 역시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작성하는 개집 <월간 걸그룹>은 어느 걸그룹도 편애 또는 폄하의 의도를 가지고 작성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꾸준히 글을 작성했다면 올해 활동한 모든 걸그룹들의 성적과 근황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있었겠지만..

제가 그러지 못했기때문에 그냥 대기업 JYP와 SM의 주요 걸그룹들에 대해서 말씀드리면서 한 해 결산편을 끝내겠습니다.


하이브와 YG는 왜 안하냐면..

하이브는 프로미스나인을 빼면 다룰만한 걸그룹이 없고.. 프로미스나인 역시도.. 올해 크게 걸그룹씬에 주목할만한 무언가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라........ 음... 그래도 짧게 말씀드리자면





프로미스나인


올해 프로미스나인은 성적과는 상관없이 팬들에겐 최고의 한해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1년에 한번 컴백을 할까 말까 였는데 올해는 4개월의 텀으로 2번의 컴백을 했습니다.


JYP소속의 이우민 작곡가님의 곡인 WE GO는 개인적으로 프로미스나인의 베스트곡이라고 생각할 만큼 아주 좋았고 Talk & Talk 역시 아이돌판에서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괜찮은 활동을 했음에도 여전히 프로미스나인은 팀의 애매한 위치를 반전시켜 줄만큼 큰 상승세를 가져오진 못했습니다.


분명히 올해 프로미스나인은 작년보다 더 좋은 지표를 보여주곤 있지만...


20만장 이상을 팔며 1군급 걸그룹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아쉬운 상황입니다.








YG


올해 YG는 블랙핑크의 단체활동도 없었고.. 베이비몬스터라는 후배 걸그룹이 21년 하반기에 나온다고 했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고...


리사와 로제의 솔로활동이 있었지만 이 부분은 제가 앞번의 글들로 다뤘기때문에 그냥 링크로 넘어가겠습니다.



9월, 미친 기록의 걸그룹 두 팀에 대해서https://gezip.net/bbs/board.php?bo_table=humor2&wr_id=5520047&sfl=wr_subject&stx=9%EC%9B%94&sop=and&spt=-426252&page=1








SM


제가 생각했을때 현시점에서 4세대 아이돌판의 최정점에 있는 기획사는 SM입니다.


[NCT]는 BTS 다음가는 파워를 보여주는 보이그룹으로 성장했고,


[에스파]는 올해 활동한 걸그룹중에서 최고의 임팩트를 보여주며 4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성장한 한 해를 보냈죠.







에스파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중국,페미 등 이런 논란 모든걸 떠나서 현시점 에스파는 언터처블 그 자체입니다.


그룹의 화제성(대중성을 포함), 유튜브 조회수, 음반 판매량, 음원 판매량 모든 지표가 올해는 에스파의 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4세대 걸그룹들을 훨씬 앞지르며 에스파는 소녀시대 - 트와이스 - 블랙핑크로 이어지는 세대 원탑 라인을 향해 가고 있는데,







에스파의 올해 활약상을 요약하자면


에스파의 첫 앨범 [Savage] 가 누적 50만장이라는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블랙핑크,트와이스 다음가는 막강한 화력의 국내/해외 팬덤을 자랑하는 지표입니다. 그리고 이게 겨우 첫번째 앨범에서 보여준 화력이라는 것이죠.

 

또 음원은 Next Level과 Savage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팬덤과 대중성 둘 다 잡은 걸그룹의 가장 이상적인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저는 올해 에스파가 보여준 지표들을 찾아보면서 GEE 시절의 소녀시대와 17년도 당시 트와이스가 떠올랐습니다. 정말 완벽한 한해를 보냈고 아마도 22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니/정규앨범으로 곡수를 늘리고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투어콘서트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에스파의 약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여전히 몇 년이 지나도 대중들은 이해하지 못할 저 SM특유의 세계관(컨셉)이지 않을까...,


에스파의 저 알 수 없는 가사들과 컨셉은 정말 큰 장벽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올해 대중들에게 에스파가 통한 이유는 


첫번째 에스파가 신인이라는 점


두번째 SM의 뛰어난 기획능력과 멤버들의 비쥬얼이라고 생각합니다.


SM이 기획한 에스파의 컨셉은 말그대로 에스파가 SM의 비쥬얼 좋은 신인이기때문에 이런것들이 다 맞아 떨어졌기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새로움과 난해함은 정말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과연 저 컨셉이 N년차 에스파가 보여줘도 대중들에게 통할것인지는 저는 장담은 못할것 같습니다. 


분명히 에스파의 컨셉은 새로운 시도이자 SM의 큰 그림중 하나겠지만 에스파의 비쥬얼과 멤버들에게 익숙해진 몇년뒤 대중들이 지금의 에스파의 컨셉을 계속해서 기대하며 볼까? 하는 의문은 지금의 대단한 성적을 보여주는 에스파를 보고있음에도 계속해서 드네요..


무튼 에스파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아직 4세대 대형 걸그룹들이 모두 데뷔한게 아니기때문에 원탑이라고 확정짓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분명히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JYP


아마 커뮤니티에서 언급하기만 하면 망했다고 하는 JYP 두 걸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겠습니다.







트와이스 / ITZY


먼저 "왜 커뮤니티에선 트와이스와 ITZY가 망했다고 하는 것일까?" 를 풀어야하는데


제 개인적으로 이건 그럴지도? 라는 생각이 들긴해요. 일반 대중들 입장에서요.


일반 대중들이 흥행하거나 요즘 잘나가는 걸그룹을 체감하는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무조건 음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예전 빅뱅과 소녀시대, 원더걸스 같은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돌들이 시청률 높은 주말 예능에 고정으로 나와서 친밀한 모습을 보이고 그 모습을 전국민이 안방에서 다같이 TV를 보며 하하호호 하던 시대가 아닙니다.


음원차트는 또 어떻게 변했냐면 사용자가 대폭 줄어들은것도 있지만 보통 신곡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신곡들의 홍보수단과 같았던 실시간 차트가 개편으로 사라졌고 그로인해 신곡들의 차트 진입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굳이 신곡을 찾아듣지 않는다면 신곡이 나왔는지도 알 수 없는 거죠. 몇년이 지난 노래들이 여전히 고인물들처럼 멜론 top100에 장기간 알박고 있는 상황도 이 때문입니다.


이게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차트가 그리고 대중문화 컨텐츠를 소비하는 여러분과 아이돌들의 사정들이 변했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래서 ITZY와 트와이스가 망했냐"


이 두 팀이 최근 국내 음원차트에서 크게 힘쓰지 못한 건 맞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아쉬운 소리가 나올 수 있으며,


위에서 저는 일반 대중들이 유일하게 체감할 수 있는 수단이 음원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음원이 힘을 못 쓰고 있으니 당연히 이런 소리들이 또 망했다는 인식들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트와이스와 ITZY는 올해 절대로 망하지 않았습니다.






이 차트는 올해 여자 아이돌 음반 판매량을 정리한 차트입니다.


1위는 완전체 활동이 없었지만 두번의 솔로활동을 보여준 블랙핑크(리사+로제포함)가 올해 가온차트기준 약 180만장을 팔아치우며 달리고 있고


2위는 [알콜프리]와 [사이언티스트] 두번의 국내활동을 보여준 트와이스가 160만장을 판매하였습니다.


3위는 [마피아 인 더 모닝] 과 [LOCO] 두번의 국내활동을 보여준 ITZY가 92만장을 기록하며 달리고 있죠.



제가 갑자기 음반 판매량을 보여드린 이유는






네 이런 이유에서 제가 음반판매량을 보여드린 것입니다.


결국 아이돌들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음원이 아니라 음반입니다.


K팝이 세계시장에 먹히기 시작하면서 만장 팔리던 앨범이 10만장을 팔기 시작했고 10만장을 팔던 앨범이 100만장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이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자리잡은 대기업 아이돌에게 국내 음원 차트에서 한 두번 망했다고 위기니 뭐니 하는 소리는 사실 우스운 소리인거죠.









국내 음악방송 1위와 국내 음원차트 1위를 더 신경썼다면 컴백시간도 빌보드를 겨냥한 금요일 오후2시가 아니라 월요일 오후6시에 했을 것입니다.


트와이스는 올해 빌보드 top100에 이름을 올리며 BTS,블랙핑크 이후 빌보드 메인차트에 진입한 K팝그룹이 되었고


망했다는 사이언티스트 앨범은 올해 K팝 국내 아이돌 앨범중 빌보드200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팀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뭐 박진영이 미국병에 걸렸다, 하는 부정적인 시선들이 무색할만큼


본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룬 상당히 긍정적인 한 해를 보낸 [트와이스]와 [ITZY] 인거죠.







뭐 긍정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좀 염려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짧게 말씀드릴까 합니다.


많이 염려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인식에 대한 부분 입니다..


음원이 한두번 망한건 크게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트와이스는 실력이 없다"


같은 인식이 대중들에게 깊게 박히는건 정말 좋지 않습니다.


아이돌 -> 실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보통 없죠. BTS와 블랙핑크가 세계 시장에서 엄청난 무대를 보여주며 K팝의 위상을 알렸지만


모든 K팝아이돌들이 저 두팀만큼 퍼포먼스가 좋다로 이어지진 않잖아요?


하지만 그 중심에 [트와이스]가 있으면 안된다는 소리죠. 계속해서 사람들이 트와이스는 못하는 그룹이야 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쌓이면


더 이상 대중들이 [트와이스]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음원 한두 번 망한 건 다시 좋은 노래가 나오면 그만이지만 다시 가지고 나온 노래가 외면을 당한다면 이건 전혀 비슷한 수준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ITZY] 의 경우도 달라달라와 같은 엄청난 히트곡을 들고 데뷔한 그룹이고 믿고든는 걸그룹의 이미지를 쌓으면서 커야 하는데 계속해서 이렇게 발목이 잡힌다면 절대로 좋은 그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튼 이 두팀은 분명히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올해 나온 트와이스의 알콜프리, 사이언티스트, 더 필스 모두 좋게 들었습니다. ITZY의 퍼포먼스도 굉장히 좋게 봤고요,








그리고 이 부분은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16년부터 지금까지 나연이 보여준 모습들은 아이돌 센터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걸그룹 센터의 이미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원더걸스 텔미 이후 꾸준히 이 씬을 지켜본 제 입장에서는 아이돌 역대급 센터 중 한 명으로 뽑을 만큼 나연이 보여준 매력들과 능력들이 저는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트와이스라는 그룹의 정체성, 가장 아이코닉한 멤버는 나연이고 나연의 목소리가 곧 트와이스의 색이었다고 생각해요. 더 늦기 전에 꼭 자신의 솔로 앨범에 욕심을 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K팝 여자 아이돌 최고의 노래 몇 곡 뽑자면


브레이브걸스 - Rollin'


태연 - Weekend


오마이걸 - Dun Dun Dance


에스파 - Next Level


스테이씨 - ASAP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로필사진
레벨아이콘 헐크 | 등록된 오늘의 한마디가 없습니다. | SINCE 2018.08.06 게시글 모두보기

댓글 작성 (0/1000)

비밀글 (체크하시면 운영자와 글 작성자만 볼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과 0답글이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