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헤어져야 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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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0 21.12.27 (월) 01:24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는

5년 사귀다 헤어진 사이


연수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로 헤어졌고

웅은 그 이유를 듣지 못했음





<10년 전>



"국연수 걔가 언제 한번 우리 뭐 사준 적 있냐.
매번 받아먹기만 하지."






가난이 너무 싫은 건,
남에게 무언가를 베풀 수 없다는 거예요.








특히 날 때부터 따라다닌 가난은 점점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꺼리게 만들더라고요.







물론 어린 맘에 꽤나 큰 상처였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
저한텐 지켜야 할 소중한 게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관심 없는 척,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어요.
그 편이 차라리 나으니까요.










"야. 뭘 봐."







최웅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잠깐 현실을 눈 감게 해 준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최웅은.










연수 알바한다고 도시락 싸온 최웅





가끔은 눈 감은 현실이 너무 편안하고 간절해서
진짜 현실을 잊어버리기도 하더라고요.








매달 월급 꼬박꼬박 저축해서
할머니 일 안하게 해드리는 게 목표라는 연수


" 그게 다야?
생활비 벌면서 장학금도 안 놓치고
죽어라 공부하고 열심히 산 거 내가 다 봤으니까,
좀 더 큰 성공에 대한 꿈이 있을 줄 알았지. "






평범하게 남들만큼만 사는 거,
그게 내 꿈이라 생각해 왔는데.








"그게 나한텐 성공이야"



어쩌면 이건 내가 원한 꿈이 아니라
처음부터 주어진 선택지 없는 시험지였을까.







그리고 애써 감았던 눈을 다시 떴을 땐
현실의 악몽은 더 잔인하게 자라나 있더라구요.





지난한 현실은 어느새 턱 끝에서 찰랑이고 있었어요.








유학 제안에 자긴 욕심 없고 아등바등 살기 싫다고 거정하는 최웅








그리고 늘 아등바등 살 수 밖에 없는 연수









그러니까 우리가 헤어져야했던 이유는,
너와 나의 현실이 같지 않아서.

아니
사실 내 현실이 딱해서.








"내가 그렇게 제일 버리기 쉬운 거였냐,
네가 가진 것 중에?"







"아니. 내가 버릴 수 있는 거, 너밖에 없어."







아니, 사실 지금은 내 현실 하나 감당하기 벅차서.





아니, 사실은..
정말 사실은


더 있다간 내 지독한 열등감을 너한테 들킬 것만 같아서.











우리가 헤어져야만 했던 이유.








드라마 <그 해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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