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바닥 열리며 빨려들어가 '중상'…업체는 '승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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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4 21.12.24 (금) 09:50









에스컬레이터 바닥 빨려 들어가 중상…업체 "승객 탓"
"중앙분리봉 치자 바닥 뚜껑 열리면서 발 빠져"
"다섯 차례 수술에도 '정상 생활 불가' 진단"
업체 "나사 제대로 조여…나사가 약해서일 수도"

[앵커]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던 여성이 갑자기 열린 바닥에 빨려 들어가면서 발이 으스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업체는 바닥에 설치된 분리 봉을 세게 치고 지나간 게 잘못이라고 승객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파주시 경의 중앙선 금촌역.

지난 21일 오후 5시쯤 62살 김찬영 씨가 양발이 으스러지는 사고를 당한 곳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던 피해자는 바닥 덮개가 갑자기 열린 탓에 장치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앞서 간 남편이 에스컬레이터 오르기 직전 바닥과 연결된 중앙분리봉을 치고 지나갔는데, 바닥 뚜껑이 열리면서 김 씨 발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계단들 사이에 빠진 겁니다.

김 씨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앞으로 네다섯 차례가량 더 수술을 받아야 하고 그 뒤에도 정상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김찬영 / 에스컬레이터 사고 피해자 : 계속 이렇게 빠져서. 뒷걸음질도 못 하고 그냥 빠져버렸어요. 절단할 수도 있다고 그랬거든요, 의사가. 제발 절단은 안 하게 해달라고….]

에스컬레이터 유지보수를 맡은 업체는 설비에 문제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바닥을 고정하는 나사를 제대로 조인 상태였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중앙분리 봉이 무거운데 나사는 약하다며 사고 원인을 설계 결함으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유지보수업체 직원 : 저기 아래 건 (바닥 판이) 작잖아요. 근데 거기 나사 요만한 거 하나 걸리는데, 힘을 받을까요. 사람 (견딜)만큼 힘을?]

오히려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 부부 탓을 하기도 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유지보수업체 이사 : 전적으로 우리가 잘못했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앞에서 분리봉을 치고 간) 아버님이 술을 많이 드셨어요.]

승강기법 관련 고시를 보면 중앙분리 봉이나 연결된 바닥 판은 1m에 100㎏ 넘는 힘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http://m.news.nate.com/view/20211224n01742?mid=m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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