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경질 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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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 24.02.13 (화) 00:16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대한축구협회(KFA)가 이번 주에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평가한다. 이 자리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에 대해 집중 논의한 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경질 또는 재신임 여부에 대해 확실하게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 12일 "이날 오전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2023 아시안컵과 관련한 미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주 내로 전력강화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 평가에 대한 리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일단 전력강화위원회를 연 뒤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 평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할 전망이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전력강화위원회가 개최하는 회의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후 단 이틀 정도만 짧게 국내에 체류한 뒤 지난 10일 출국했다. 현재까지 보여준 클린스만의 모습으로 보면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참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명단도 화상을 통해 발표한 경험이 있다.

또 최대한 시간에 여유를 두면서 주말인 오는 17일 또는 18일에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면 클린스만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올 시간은 충분해 보인다. 이 경우, 한국에서 열리는 전력강화위원회에 직접 참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해 1월 꾸려졌는데,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최윤겸 충북 청주FC 감독,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이정효 광주 FC 감독, 정재권 한양대 감독, 곽효범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단 전지훈련을 지휘하는 사령탑도 있기 때문에, 일정을 효율적으로 조정한 뒤 다함께 참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한국 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렸으나 4강 무대에서 무릎을 꿇었다. 요르단을 상대로 0-2로 패했다. 상대가 한 수 아래로 꼽히던 요르단이라 그 충격파가 더했다. 무엇보다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때리지 못한 채 힘없이 무릎을 꿇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자연스럽게 좋은 멤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책임을 안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경질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그렇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당당한 태도를 보여줬다.

이제 관심은 클린스만 감독의 향후 경질 여부에 쏠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경질설에 관해 "이번 대회의 결과가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었다"고 말한 뒤 "우리가 좀 더 성장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팀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자진 사퇴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앞으로도 계속해서 팀을 이끌고 가겠다는 발언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9억원으로 알려졌다. 만약 그를 경질할 경우에는 잔여 연봉과 위약금 등 약 70억원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의 올해 예산의 약 3.7%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해 여권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사실을 지적한 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라고 적었다.

요르단전을 지켜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OSEN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감독으로서 무척 아쉬웠다. 오죽하면 무색무취의 전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겠느냐. 애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할 때부터 많은 우려가 있었다. 여러 팀에서 감독으로 혹평을 받아왔는데 과연 국가대표팀을 맡을 만한 그릇인지 의문이 있었다. 이번 아시안컵은 이런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권 의원은 "계약서에 명시된 '한국 상주 조건'이 무색할 정도로 원격지휘와 잦은 외유도 비판을 받아왔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국제적 경향을 파악하고 상대도 분석한다'고 변명했지만, 그토록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런 수준이라면 오히려 감독으로서 능력을 더 의심받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승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며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라고 주장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최종 거취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달려 있다. 우선 전력강화위원회가 이번 아시안컵과 클린스만 감독에 관한 평가를 마친 뒤 정몽규 회장이 최종적으로 경질 또는 재신임 여부에 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경질 여부에 관한 결정권을 갖고 있지는 않기에, 결국 정몽규 회장이 전력강화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하면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일단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이미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 상태다. 대표팀은 오는 3월 중순께 A매치 기간에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한국은 3월 21일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홈 경기를 치른 뒤 3월 26일에는 태국으로 원정을 떠난다. 2차 예선 C조에 속한 한국은 지난해 싱가포르를 5-0으로 제압한 뒤 중국 원정에서도 3-0 완승을 올리며 2승 무패,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만약 한국이 사령탑을 교체한다면 감독이 공석인 상황에서 태국전을 치를 수도 있다. 대표팀은 태국전을 마친 뒤 싱가포르(원정)전과 중국(홈)전을 끝으로 2차 예선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를 마친 뒤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OSEN위르겐 클린스만(왼쪽) 대표팀 감독이 요르단전 후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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