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첫 풀타임 이강인, 최저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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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 23.10.23 (월) 10:2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뒤 풀타임을 처음 뛰었지만 각종 통계 매체 평점에서 최하위권에 그쳤다.

다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 평가는 달라서 그는 이강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것이라는 뜻을 밝히며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PSG는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2023/24시즌 리그1 9라운드 경기에서 킬리안 음바페, 카를로스 솔레르, 파비안 루이스의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강인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PSG는 5승3무1패(승점 18)로 스트라스부르를 이길 당시엔 1위였으나 이후 모나코와 니스도 승리하면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PSG는 3-3-3-1로 나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마르키뉴스와 다닐루 페레이라, 뤼카 에르난데스가 백3를 형성했다. 파비안 루이스, 카를로스 솔레르, 비티냐가 중원을 구성했으며 이강인, 음바페,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은 곤살루 하무스가 섰다.

스트라스부르는 4-5-1로 맞섰다. 마츠 셀스가 골문을 지켰고, 토마스 들렌, 뤼카 페랭, 제르지노 니암시, 마빈 세나야가 백4를 이뤘다. 제시 데밍게, 하비브 디아라, 주니어 음왕가, 이스마엘 두쿠레, 딜랭 바크와가 중원에 포진했다. 원톱은 레보 모티바가 출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8월 20일 리그 2라운드 툴루즈전 이후 약 2달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왼쪽 날개로 출전했던 이강인은 이번엔 오른쪽 날개로 출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은 공격진 어디에서나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경기는 PSG의 일방적 흐름이었다. PSG는 점유율 78%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선제골도 빠르게 터졌다. 에이스 음바페가 전반 10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박스 안에서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하무스가 수비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왼쪽 하단을 찌르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31분 PSG가 한 골 더 달아났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전방으로 침투하는 음바페를 보고 움직임에 맞춰 패스를 찔러줬다. 공을 받은 음바페는 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골라인 근처까지 드리블하는 과감한 플레이를 펼쳐 수비를 흔들었다. 이후 음바페가 중앙으로 내준 공을 골문 앞에 있던 솔레르가 발만 툭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2-0 리드로 여유롭게 마친 PSG는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파비안 루이스의 쐐기골로 편안한 승리를 가져갔다.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쪽 측면을 흔든 후 중앙으로 내준 패스가 상대 수비에게 끊기자 이강인이 달려들어 다시 공을 탈취해냈다. 루이스가 잡아 다시 뎀벨레에게 내줬고, 뎀벨레의 슈팅이 수비 벽에 맞고 나오자 솔레르가 잡아 루이스에게 연결했다. 루이스는 단 한 번의 터치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 시켰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왼발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강인의 적극적인 압박이 눈에 띈 장면이었다.



이후 스트라스부르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은 PSG는 홈에서 3골 차 완승을 거두고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강인도 약 2개월 만에 얻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PSG 이적 후 첫 풀타임까지 소화하며 팀 내 입지를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이날 축구 통계 전문업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1을 부여했다. 전체적으로 높은 평점이 매겨졌고, 이강인은 다닐루와 함께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평점이었지만 팀 플레이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강인은 90분 동안 슈팅 1개를 기록했고, 53번의 패스 중 48개를 동료에게 전달해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회창출은 1회, 드리블 성공은 3번 중 1번 성공이었다.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고, 리커버리는 무려 7회였다.

그러나 음바페 중심으로 돌아가는 PSG 특성상 이강인이 공을 만질 기회가 적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이강인이 위치한 오른쪽보다 음바페가 주로 뛰었던 왼쪽의 공격 전개 빈도가 59%나 됐다.

또 다른 통계 전문 업체 소파스코어 역시 이강인에게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선발 출전한 11명 중 최저 평점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이강인에게 가장 낮은 6.6점을 매겼다. 이강인의 모습이 사실상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였다.

엔리케 감독이 아직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해 볼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이 컸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PSG로 이적하면서 프리시즌 첫 번째 친선경기에 곧바로 나섰으나 이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약 3주 동안 결장한 이강인은 8월 초 전북현대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했고, 프랑스로 건너가 로리앙, 툴루즈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툴루즈전을 치른 뒤 또다시 부상에 발목 잡혔다. 9월 A매치까지 건너뛰며 회복에 집중했다.

9월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부상 복귀전을 치른 이강인은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다시 3주간 팀을 떠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은 이강인은 10월 A매치까지 치르고 돌아왔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제대로 써 볼 여유가 없었다.

이강인은 A매치 튀니지전에서 2골, 베트남전에서 1골을 넣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A매치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PSG 복귀 후 곧바로 선발 명단에 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경기 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아직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정말 높이 평가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강인은 그의 수준을 이미 보여줬다. 팀 전술상 이강인의 위치는 미드필더에 가깝다. 하지만 중앙 공격수(9번)나 윙어로도 뛸 수 있다. 득점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마지막 패스를 하는 법도 알고 있다"고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강조했다.

PSG 팬들도 이강인의 복귀를 반겼다. 카날서포터즈는 "이적시장 깜짝 손님으로 꼽히는 이강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툴루즈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뒤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이강인은 이번 주 목요일 PSG 훈련에 복귀했으며 현재 훈련 중일 뿐만 아니라 컨디션도 매우 좋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번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극찬했다. 특히 다재다능함 덕분에 더욱 그랬다"라면서 "스트라스부르전에서는 왼쪽 발목 부상을 입은 워렌 자이르 에메리의 부재로 이강인이 창의성이 부족한 중원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카드를 가질 수 있다"고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전망했다.

또한 주중 AC 밀란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로테이션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카날서포터즈는 "밀란과의 결전을 나흘 앞두고 PSG는 이미 두 개의 화려한 이벤트 사이에 끼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로테이션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험을 계속하는 데 필수적이다. 지옥 같은 일정은 A매치 휴식기와 챔피언스리그 사이에 갇힌 이 팀에 완전히 다른 해석을 제공할 것이다. 지금까지 경기 시간이 적은 선수들이 이런 경기에 나서서 자신들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끌어올리곤 했다"고 예전 경험들을 바탕으로 로테이션이 있을 거라고 분석했다.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더 기용을 암시했던 엔리케 감독은 경기에서는 우측 윙어로 기용했다. 경기 전 분석대로 밀란전을 앞두고 부분 로테이션을 진행하면서 포메이션의 변화가 컸다. 이에 따라 이강인도 미드필더가 아닌 윙어로 배치되면서 역할이 달라졌다. 눈에 띄진 않았지만 솔레르의 추가골 기점 역할을 하는 등 무난한 활약을 선보이면서 PSG 축구에 적응하고 있는 이강인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2일 "파리를 흥분시킨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혁명"이라며 스트라스부르전 PSG의 경기력을 극찬했다.



스포르트는 "엔리케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완전히 근본적으로 바꾸며 혁명을 일으켰다. PSG는 스트라스부르를 압도했고, 자신만의 빛을 발하며 모든 시선을 받은 PSG의 예상치 못한 주인공들과 함께 승리를 거뒀다"라고 전했다. 

이어 "엔리케는 중원에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카를로스 솔레르를 기용해 팀을 180도 변화시켰다 음바페와 함께 이뤄진 변화는 AC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빅매치를 앞두고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통과했다"라며 이강인이 경기력 변화에 핵심적인 기용이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자양분 삼아 이번 시즌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라는 수확을 거둘지도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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